<aside> 💡 바쁜 당신을 위한 KEY TAKEAWAYS

최근 정수님을 면접관으로 만나신 지원자분들이 하셨던 말들을 모아두었습니다

🔑 코딩 테스트 중 정수님께 가이드를 받아 리팩토링을 진행한 후 ”이렇게 코딩하시는 분은 처음 봤어요” 🔑 면접에 불합격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을 때 연락드리고 싶다.” 🔑 면접에 합격한 후 “이 회사에 언제까지 계실 예정인가요? 제가 정수님하고 일하고 싶어서 입사를 결심한 거라 금방 어디 가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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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회사로 둥지를 옮기신 후 “배고픈 대표에서 배부른 직원”이 되었다며 행복해하시는 박정수님을 만났다. 요즘 나를 괴롭히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여쭈었는데 “잘"이라고만 말하시고 도망가시는 것을 강제로 모셔왔다.

[0] 경계 속의 커리어

두 번이나 창업을 하신 후 CTO로 오래 일하셨고, 지금은 개발팀 리드가 되셨어요. 다른 여느 CTO분들처럼 어릴적부터 개발을 좋아하던 그런 분이셨나요?

”어릴 때부터 개발을 좋아하긴 했어요. 외삼촌께서 미국에서 귀국하시면서 가져오신 애플 컴퓨터 덕분에 국민학교 1학년 때였나 2학년때부터 프로그래밍을 했었고, 무역업을 하시면서 IT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확신하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정작 학부 수업을 잘 따라가지는 못했어요. 동아리 선배가 조교로 계셨던 수업에서도 영어 수업라 맨날 잠들어서 사상 초유의 D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망나니 시절의 정수님이 상상이 잘 안가긴 하는데, 어떤 계기로 오늘의 훌륭한 개발리드가 되신건지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지난날을 돌아봤을 때, 제가 스스로 내린 결정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졸업할 즈음에 “링크"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우연히 식사 자리에서 제가 사회연결망 분야에 관심이 있던 걸 알게 된 선배가 저한테 그 분야의 권위자이셨던 교수님을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교수님 수업도 듣고. 그 후에 선배가 사회연결망 분석을 하는 회사에 병특 자리가 났다고 알려주어서 지원했어요. 서류전형 후에 시험을 치뤘는데, 사회연결망 분야의 문제와 프로그래밍 분야의 문제가 함께 나왔어요. 각 분야에서는 저보다 더 뛰어난 점수를 받은 사람이 있었지만 두 과목을 함께 고려한 점수로는 제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셔서, 그렇게 첫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그 회사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출신들만 뽑았었던 회사였는데 유일하게 다른 학교 출신으로 들어가게 된 것도 참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암튼 (개발자가 되는) 전형적인 루트는 아니었네요. 돌이켜보면 저는 계속 경계에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프로그래밍에만 몰두했다면? 사회연결망만 공부했다면? 지금의 커리어를 상상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1] 조금씩 경계를 확장했어요

“첫번째 회사에서 역대급으로 똑똑한 분들을 만나 궁금한 것들, 잘 안되는 것들을 편안하게 물어가며 개발을 배웠어요. 그때 같이 일했던 친구들이 다들 또래여서 재밌게 일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동료분들 중에 지금 유명해지신 분들*도 많아요. 이 때 개발자로써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밑천을 쌓은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을 언급해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트위터 인싸(?)로 유명하신 Amazon 개발자님

그 후로는 단계별로 자신감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조금씩 경계를 넘어갔던 것 같아요. 첫번째 회사(사이람)에서 ‘나도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개발팀을 매니징하는 역할로 넘어가고, 처음으로 회사(오지큐)를 만들고 CTO가 되면서 부터는 ‘창업' 자체에 대한 경험을 쌓았어요. 이 때는 경영이나 행정적인 이슈는 다른 코파운더들이 주로 맡았었기 때문에 저는 경영진이라기 보다는 백엔드 개발자의 일을 주로 했던 것 같아요. 두번째로 창업한 회사에서는 조금 더 코파운더와 CTO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후반부에는 7개월여 동안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에 관한 실질적인 문제들까지 고민하게 되었네요.”

[2] 30대 때는 현금보다는, 주식농사를 지었어요